1월 05, 2016

그렇게 그는 마음이 되었다

어둠을 가르는 빛이 있을 때
거기
소리가 있었다

많은 말들이 있었기에 외려 조용하던 그때
거기
한 형상이 있었다

시끄러웠다면, 화려했다면
손가락은 사라졌으리라
시선은 거두어졌으리라
하나의 손가락이 펴지고 손바닥이 되어
만유가 되고
주목하던 눈길은 흩어지고 풍경이 되어
만물이 되다

품속은 가리워졌나니
빛이 어둠이 되고 말씀은 침묵이 되다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은
차라리 해가 동쪽에서 떠서 만물을 비추지 않음은
이제는 손바닥이 되어버린 손가락들과
풍경이 되어버린 눈길을 위함이라

그는 오셔서
수많은 손가락들에게 찔림을 당하시고
수많은 눈초리들에게 상함을 당하시다

이 찔림과 상함으로 인해
그는 마음이 되었다
처음 그 마음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