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 2017

당사자주의와 엘리트주의

당사자주의는 엘리트주의와 금새 접하게 된다. 종교개혁만 생각해봐도, 당시 중세교회는 regula fidei를 비롯한 개인의 신앙까지도 사제의 당사자주의에 입각해있는 교회였다. 성경도 평신도가 마음대로 읽을 수 없고, 아니,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고 교회 정치 역시 평신도 손을 떠나 있었다. 기실 ‘평신도’라는 말 자체가 한편으로는 ‘당사자 아님’이라는 배제의 맥락을 담고 있는 것이다.

종교개혁이 폐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사제적 당사자주의라 할 수 있다. 모두가 당사자가 되는 것, 이게 만인사제설의 핵심이다. 그러나 당사자의 요건이 있는데 이는 적어도 신앙이 있는 것, 그리고 열심히 ‘성경을 통해’ 그 신앙에 천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