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불이 켜졌다
어둠은 이미 깊어 어둡지도 않지만
불이 켜지니 그게 어둠인지 알았다
보이지도 않던
우리의 날개짓이 내는 먼지가
희뿌옇게 보일 무렵 우리는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빛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니,
빨려 들어간 게 아니라 우리가
날아간 건가
어차피 우리는
夜行性이요,
走光性
아니었던가
빛을 향하여 달려갈 밖에
視野조차 태워버리는
白燐의 深淵에 빠져 들며
비로소
깨달았다
여기가 어둠이라는 것을

2018-10-06
두어 달 전에 쓴 시인데,,, 여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떠오른 광경을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