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 2004

단소

오래된 글

대나무 한 가지가
단소가 되기까진 많은 고난이 있었다

올곧게 뻗은 마디가 잘리는 아픔이 있었다
막혀있던 구멍들이 뻥 뚫려 버리는 공허함도 있었다

그의 입술과 입김을 받아들여
한 자루의 노래가 나오기까지
나에겐
그의 손때가 묻고 침이 튀었다
그의 입김이 나를 관통하여 흘렀다

이제
나는 그의 지체가 되고
그는 나의 노래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입맞춤이 된다 어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