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
요즘 틈틈이 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을 읽고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 글들은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사람을 단정하게 만든다. 제 1장 '立志'에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사람의 용모는 추한 것을 예쁘게 바꿀 수 없고, 체력은 약한 것을 강하게 할 수 없고,키가 작은 것을 크게 할 수 없으니, 이는 모두 정해진 분수로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그러나 심지(心志)는 어리석은 것을 지혜롭게 고칠 수 있고, 못난 것을 현명하게 고칠 수 있으니, 이것은 텅 비어 신령스러운 마음이 타고난 분수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고 어진 것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 어찌하여어질고 지혜롭게 되지 못하여, 하늘이 부여한 본성(本性)을 망치는가. 사람이 이런 뜻을 가지고,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면 도(道)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ㅎㅎㅎㅎ 율곡 선생이 지금 오셔서, 온갖 성형술과 웰빙 기법이 난무하는 세태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정해진 분수'조차 뜯어고칠 수 있는 문명의 위대함이여!!! 율곡 선생은 마음은 쉽게 고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요새는 거꾸로 된 것 같다. 용모와 체력은 쉽게 고칠 수 있으나 마음은 고칠 수가 없다, 요즘은 이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예쁘고 잘 생기고 키 크면서도 싸가지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처음 배우는 이는 먼저 뜻을 세우되 반드시 성인(聖人)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별 볼 일 없게 여겨 물러나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일반 사람[衆人]도 그 본성은 성인과 똑같다. 비록 기질에는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뒤섞인 차이가 없을 수 없으나, 참답게 알고 실천하여 젖어 온 구습(舊習)을 버리고, 그 본성(本性)을 되찾을 수 있다면, 털끝만큼도 더 보태지 않아도 온갖 선함을 다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일반 사람이라 해서 성인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킹(퀸)카는 '돈을 세우면' 되고 성인(聖人)은 '뜻을 세우면' 된다. 이제 돈에다 뜻까지 있으면 성인을 능가할 수 있는 건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