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5, 2016

Quo vadis, Domine?

오신 곳을 알지 못하니
가실 길도 알지 못하였나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시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였나이다

당신을 보았으나
차마 볼 수 없었고
당신을 들었으나
차마 들을 수 없었나이다

본다고 하니
죄가 그저 있던 내 눈의 등불은 꺼졌고
듣는다고 하니
허탄하던 내 귀의 말씀은 그대로 침묵이 되었나이다

스크린은 찢어졌고
스피커는 터졌고
찢고 터치고 나온
빛의 말씀은
그대로 내게 어둠의 침묵이 되었나이다

당신의 육신에다 뿜어낸 나의 빛무리들
당신의 육신에다 속삭여댄 나의 감미로운 목소리들
이 아름답고 숭고한 나의 사랑이
당신의 육신을 위에서 아래로 찢어냈나이다

태양을 한 입에 삼키시고
흑운과 흑암과 폭풍과 나팔 소리로 오신 당신은
내 눈을 터트리시고 내 귀를 찔러 쪼개시고
한 몸, 당신의 몸을 넘겨주셨나이다

세미한 음성과
덮어놓은 말 아래로 새어나오는 등불을 따라

이른 곳은
당신의 몸
당신이 계신 곳
당신 안에 갇힌바 된
빼도박도 못하는 그곳
당신 안에서 만나는 만물
하나님의 안식이었나이다

주여, 여기오니이까!


2018-10-06
몇 년 전에 이 시를 썼지만,,,
요즘 들어 더욱 이러하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갇힌'바 된 것이지만, 또 그리스도 안에서 만유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