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장관 내정자의 교통 위반 횟수와 벌금이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짧은 기간에 높은 빈도로 위법을 했다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단지 횟수가 문제가 아니다. 단지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다. 조 내정자가 ‘위반’과 ‘벌금’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가 정말 중요한 게 아닐까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백만 원 넘는 벌금을 내는 것은 그야말로 ‘벌’로 작용한다. 그러나 또 다른 구설수가 된 조 내정자의 재산 소유 규모를 고려한다면, 백만 원 넘는 벌금이 조 내정자에게는 ‘벌’로서 작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그가 이 사실을 충분하고도 명확하게 의식하고 있었을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만약 이러하다면(‘이러한’ 내 추측이 틀리길 바란다), 그에게 저 교통범칙금은 ‘벌금’이 아니라 ‘입장료’ 내지는 ‘임대료’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교통 위반은 이제 ‘위반’이 아니라 ‘권리’가 된다. 대가를 지불했으니(지불할 것이니)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 범칙금이 벌금이 아니라 입장료가 되고 위반이 위반이 아니라 권리가 되는 것은 돈이 ‘맘몬’이 되는 데서 시작한다. 또, 악하고 부끄러운 것을 선하고 떳떳한 것으로 바꾸어 내는 맘몬의 전능함을 충분히 알고 활용하는 데서 완성이 된다. [맘몬은 ‘그냥 돈’이 아니라 ‘쌓인 돈’, ‘많이 쌓여있는 돈’이다.]
하나님과 재물(맘몬)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과 맘몬을 헷갈려 하는가... 하나님 말고 악을 선으로, 죄인을 의인으로 바꾸는 모든 것은 ‘하나님 같은’ 우상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막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