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8, 2017

죄의 떠넘김 문제

권력형 비리를 보면(예를 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모를 한 사람들끼리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한다. 모든 공모자들의 죄를 자신이 다 뒤집어쓰는, 그들의 모든 죄를 빨아들여 자기 한 몸에 짊어지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은 무슨 대단한 박애심의 소유자라 그런 것이 아니다. 검찰이 기소를 해도 매우 가볍게 하거나 혹은 이상한 혐의로 기소를 해서 무죄로 결론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을 알기/약속받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다. 그에게 모든 육신의 죄가 담당되었고 그는 가감없이 그 죄에 대한 벌로 나무에 달려 저주받은 죽음을 죽었다. 무죄로 결론을 낸다든지, 죄의 크기를 줄일다든지 하는 입맞추기가 없이 그냥 그대로 그 모든 죄를 짊어지고 죽임당했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에게 죄를 얹은 육신들에게 돌리지 않았다. 그의 간구는 무엇인가?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눅 23:34). 이 간구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알지도 깨닫지도 못한다’고 부인하던 사실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