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는 자기의와 자기애로 말미암아 생긴다. 양심과 우월/열등감이 자아의 표징이다. 즉, 비난의 대상이 있어야 자아는 생긴다. 죄 의식은 비난의 대상을 자기로 두기에 자아를 형성하게 하고, 자기 의는 비난의 대상을 타자로 두기에 또 비난하는 주체로서 자아를 정립하게 한다.
두려움이 먼저 생기고 그 다음이 자기의, 자기 비난, 죄책감이다. 두려움을 면제해주는 데서 사람은 의와 평강을 경험한다.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아 곧 이것을 경험한다.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옳다는 판단을 해야하는데, 이 판단이 시작되는 것이 곧 자아의 형성이다. 선악에 대한 판단 없이 막연히 두려움을 피하고자 한 것이 이전이라면, 이제는 선악에 대한 판단을 가지고 두려움에 맞서게 된다. 이럴 때 생기는 것이 자기 비난, 죄책감, 자기 의, 우월감, 열등감 등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