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3, 2019

태초에 결핍이 있었는가

(적어도 현재의) 인간은 결핍이 있기 때문에 성장한다. 지금 상태가 모든 것이 만족스런 상태라면 결코 성장 혹은 변화의 욕망이 생길 수 없다. 日新又日新은 앞의 日이 결핍 혹은 불만족의 상태일 때 성립이 된다. 율법은 항상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 되고 더 나은 나를 향한 욕망을 추동한다. 인간의 이러한 실존은 (다른 모든 피조물이 그러하듯)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죄와 자기 의를 향한 방향과 썩지 아니할 것을 향한 소망 이 모두를 향해 열려있다.

하나님이 태초에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 죽음을 말씀하셨다. 이 죽음이야말로 결핍의 끝판왕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불완전하게 창조하셨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과 사이/틈을 두어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보다 ‘약하게’ 창조된 것이고, 이것은 ‘악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결핍이 없기에 변하지도 않고 변할 필요도 없으시다. 그러나 인간은 죽을 수 있고, 넘어질 수 있다. 즉, 빵꾸난 부분이 있다. 이는 하나님을 소망함으로써 채워진다. 이것은 타락 이후에 이렇게 된 게 아니라 태초부터 그러했다. 그러므로 창조의 완전함은 하나님을 깨끗한 마음으로 바라는 것을 포함한다. 소망은 항상 결핍 내지는 없음을 전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