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7장에서 확인되는 ‘죄’는 ‘도덕적 불완전성’을 주로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죄는 고발하기도 하고 변명하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살아있는 존재, 정죄당하지 않는 존재로 내세우는 것이다. 죄가 심히 죄 되는 것은 죄가 스스로 고발 및 변명을 통해 선하다고 여기는 데서 이루어진다. 죄가 도덕적 불완전성을 드러내는 데서 죄가 심히 죄 되는 게 아니다!
율법은 이런 죄를 이기지 못한다. 죄는 심지어 자신을 고발하면서까지 정죄당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로마서 7장의 죄를 알게 되는 것은 율법 앞에서 정죄당하고 자신이 스스로를 항상 선하다 여기는 목이 뻣뻣한 존재임을 시인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도덕적으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로마서 7장의 의미에서 죄를 아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