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 2021

[박태웅 칼럼] 셰익스피어가 필요한 때

[박태웅 칼럼] 셰익스피어가 필요한 때

현대 우리 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거의 모든 문장이 ‘다’로 끝난다는 것이다. 이는 한글 문장을 매우 단조롭게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의 하나로 지적되곤 한다. 옛 글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문장의 형태가 입말에 가깝고 어미도 풍부한 것을 발견할 수 … more


전반적으로는 매우 공감하는 글이다.

다만, 현대 우리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우리말이 불완전하다는 염려를 하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말의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한다. 당장 나부터도 입말에 가까운 말부터 심한 번역투까지 모두 구사하는데, 개별적인 구사에 대한 선택은 간단하게 좋다, 나쁘다 결론 내릴 만한 것이 아니더라. ‘일제’가 만든 한자어라 하더라도 평가 절하될 만한 언어 내부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민족주의 등의 ‘외부적’ 잣대를 갖다 댈 때라야 그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니 입말과 고유어로만 한국어를 조직하려는 시도는 그렇게 적실하지는 않다. 고유어가 한자어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현실이 도래한 지 이미 오래 되었다. 이에 대해 개인이야 어떤 식으로든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언어 정책을 주도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언어를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는 언중(言衆)이지, ‘언어 엘리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투리의 어법을 응용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표현들을 문법적으로 용인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예전에 썼던 이 글도 참조. ‘만들어짐’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내 나름의 생각을 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