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제본가인데, 옛날 성경식 소프트커버로 제본을 맡겼고, 아주 만족스럽게 되었다.
글자와 그림은 내가 몸소^^ 새겨 넣었다. 부부가 콜라보해서 매우 흡족한 외모의 성경이 완성이 되었다. 해놓고 보니, 내가 했는데도 아주 뿌듯한데, 이게 핸드크래프트의 묘미인 듯하다.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노작(勞作)을 해야 사는 보람을 느끼는 존재인 것 같다. ㅎㅎ

밑의 그림은 장로교회의 전통적인 심볼이다. 바로 출 3의 ‘불붙은 떨기나무’다.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는다는 것을 형상화해서 기본적인 부활 신앙을 표현하는 동시에, 참된 교회는 박해를 받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표현하고 있다. 구글링을 해보면 세계 장로교회의 교단 엠블럼이 웬만하면 떨기나무인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표어도 여러 버전이 있는데, 나는 아일랜드장로교회의 Ardens sed virens를 박아 넣었다. 뜻은 ‘불타고 있지만 (여전히) 푸르다’이다. 내 성경 색깔이 푸른 색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불 시험(사망의 골짜기)을 통과해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기도이기도 하다.
세월과 함께 손때가 묻기 전에 인증샷을 남긴다. (그런데 며칠 지났다고 벌써 손때가 좀 묻은 게 사진에 보인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