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 2012

박하차를 마시며

꺾이고 찢어지고 비틀린
너는
뜨거운 물 안에 구겨져 있구나

파괴된 마디 갈라진 살들 사이로
차가운 진액이 흘러나와

뜨거운 내 입을 시원케 하는구나

하늘이 그리워 두 손바닥을 한껏
벌리던 너의 허리를 꺾어

동그란 유리불감옥에 집어넣은
나는
흐뭇하게 향기로운 너의 절규를 듣는다


2019-05-17
내가 누리는 즐거움과 행복의 이면이 그렇게 산뜻하고 따뜻하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한 존재의 아늑함은 다른 존재의 고통과 죽음을 딛고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내려 했으나, 흠... 사이코패스 같은 내용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일정 부분 사이코패스가 되어야 행복할 수 있는 게 모든 생명의 조건이자 한계인 듯하다. 그러함에도 싸이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