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는 갔다...
아기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앞뒤로 냄새가 달라진다. 그전까진 그저 젖냄새만 몰캉몰캉 났는데, 이제 '어른'과 같은 종류의 그 무엇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게 바로 입냄새와 똥냄새다. 젖먹이일 때는 아무리 울어도 울어대는 그 입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이제 속이 비었을 때 울기 시작하면 어른들 아침에 빈 속에 나는 냄새와 똑같은 냄새가 난다. 똥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지쭝이, 냄새마저 순수했던 그 시절은 가고 인간의 꼴을 갖추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리라. 이제 예쁜 옷도 필요하고 꼬까신도 필요하겠지. 이제부터 평생동안, 숨기고 싶은 것이 계속 생기겠지. 옷은 화려해지고 옷은 두꺼워지겠지. 바라기는, 옷을 네 자신이라 여기지 말길. 또 바라기는, 옷을 입기 전 네 적신(赤身)을 항상 기억하길.
마지막으로 간절히 바라기는, 그리스도로 옷입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