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는 ‘의지’가 없었다. 그것을 보암직, 먹음직, 탐스럽게 본 것은 하와의 탐심이었다. 죽을까 싶어하는 마음이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하와를 ‘굴복’시킨 것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하와 사이에는 권력 관계가 이미 발생하였지만, 나무에 의지가 있고 욕망이 있고 탐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뒤에 있는 것은 사망이다. 나무는 ‘우상’이다.
여기서 뱀의 위치가 결정이 된다. 뱀은 나무와 연합하여 있다. (정황상) 나무에 감겨있다. 뱀은 의지가 있는데, 이는 하와가 자기 말을 듣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권력은 뱀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에게서 기원하며, 그 말씀이 화합하여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놓여있다.
권력의 자리는 언제나 뱀이 감겨있는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