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 3: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 3: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창 3: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 3:13)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아담은 하와에게, 하와는 뱀에게 자신의 죄를 담당시켰다. 결국 최종적으로 모든 죄를 담당한 것은 뱀이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별로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다. ‘비암’은 그럴 만한, 그래도 되는, 그런 대접을 받아도 싼 존재라 여기기 때문이다. 뱀에게서 느껴지는 ‘혐오감’은 그를 기꺼이 죄를 담당시킬 희생 제물로 만드는 일을 정당화한다.
세상이 부여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위치는 바로 ‘뱀의 자리’였다. 그러나 진짜 뱀, 사탄은 아름답고 선한 모습, 광명의 천사(고후 11:14)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 죄를 남에게, 최종적으로는 가장 혐오스런 존재에게 떠넘기는 자리가 바로 아담이 서있는 자리다.
이는 불뱀 사건의 경우에도 명확하다. 하늘 높이 매달린 불뱀은 혐오의 대상으로 매달려있다. 나무에 높이 달린 자가 저주와 혐오의 대상인 것처럼 되도록 가장 멀리 떨어뜨려 둔 것이 바로 불뱀이다. 이를 바라보는 것은 자기 죄를 직시하는 것과 같다.
(요 3: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