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02, 2019

신앙이 이른바 ‘결단’이라는 말에 대하여

신앙이 결단이라는 말은 신앙은 ‘개인’의 결단이라는 말과 별 다를 바 없이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것은 단지 모종의 개인주의를 설파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뿌리까지 첫 사람 아담이 되게 한 뒤, 그 ‘순수한’ 첫 사람을 정죄한 뒤의 결과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은 세상에서 나와 친밀하다, 가깝다, 끈끈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이렇게 부를 만한 사람이 아무도 옆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 육신의 얽힘과 맺어짐이 모두 끊어진 상태로 만든다. 그러하기에 ‘타율’ 혹은 ‘종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가 (불가피하게/우연히) 야기되는 것이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는 상태, 여기서 내리는 결단이 바로 신앙의 결단이다.

그러하기에 사실, 이 결단은 내가 내리는 결단이지만 내가 내리는 결단이 아니다. 기존의 나는 육신에 거하는 나, 육에 속한 나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사는 것은 이제 그리스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