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 2021

롬 7장의 죄, 나, 타자

롬 7장의 죄는 율법과 스토이케이아와 연동되어 있는 목소리이다. 율법과 스토이케이아를 의거하여 나에게 빚을 지우고 또, 빚을 청산한다. 비난하고 칭찬한다. 사람이 의식이 생기고 난 뒤 죄의 목소리는 먼저는 타자, 내 밖의 목소리로 들려온다. 그러나 그것이 곧 '나'의 일부분이 되고, 내 목소리를 통어하는 목소리가 된다. 사람의 자아는 죄의 목소리(양심의 목소리)와 이 죄의 율법, 스토이케이아에 통합되지 않는 내 욕망의 목소리로 구성된다. 보통 철이 들기 전에는 죄의 목소리는 타자의 목소리지만, 이 타자의 목소리를 내 것으로 취하는(굴복하는) 때가 바로 철이 든 때다. 그런데 외국에 나가거나, 자기가 살던 문화와 전혀 다른 문화의 집단에 들어가면 다시금 이 철듦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처음에는 타자였던 목소리가 내 내면의 소리로 안착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적응'이다. 그러나 사람이 유아기를 거쳐 처음 사람 노릇할 때의 그 적응은 굉장히 특별하다. 여기서는 오직 욕망의 목소리만 있다가 비로소 첫 타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포맷한 뒤 윈도우 필수 요소들이 깔리는 것과 같다. 그 이후의 적응들은 거기다가 여러 프로그램을 깔고 윈도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