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 2022

우리 동네 개냥이

‘코스모’다. 겨울 동안은 자기 집에만 있다가 봄이 되면 이렇게 거의 나와서 산다. 우리 골목이 이넘의 활동 무대다. 꽃이 피고 코스모가 어슬렁거리면 우리 골목에 봄이 온 것이다.

코스모는 소위 ‘개냥이’인데, 내가 외출 갔다가 돌아오면 기가 막히게 알고, 막 달려온다. 개라면 자기 주인한테만 감정을 몰빵하겠지만, 이넘은 고양이, 주인 말고도 감정적 오지랖이 넓다. 와서 내 다리를 머리로 비비고 다리 사이를 왔다 갔다 몇 번 하고 나면 배를 드러내며 드러눕는다. 진짜 개 같다(…). 그러면 나는 배를 문질러주고 웅야 웅야 몇 번 얼러 준다. 엄청 좋아한다. 

왜 고양이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지 이넘이 온 묘생(猫生)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키우는 주인이 분명히 있지만, 이넘은 우리 골목 사람들 모두에게 반려묘다.

‘집사’도 아니라 주는 것도 없는데 늘 내게 개냥이가 되어주는 코스모에게 무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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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는 우리 집에 들어오기를 좋아하는데, 한번은 우리 집 실내 계단에 쥐 비슷한 동물을 두고 갔다. 그런데 들여다보니, 아뿔사, 우리가 키우던 햄스터였다. 우리 집에 들어와서 햄스터를 잡아서 선물(…)로 주고 간 것이다. 다행히 햄스터는 살아남았지만, 안 그래도 늙어서 오늘 내일 하던 넘이 몇 주 못 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ㅠㅠ